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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과 도윤은 등대 박물관 안에 서 있었다. 박물관은 오래된 돌 건물이었다. 미라는 두 사람을 안쪽 방으로 데려갔다. 그 방에는 작은 유리 그릇이 있었다. 그 안에서 푸른 불꽃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미라는 유리 그릇을 두 사람에게 보여 주었다. “이 불꽃은 바다의 폭풍을 막아 왔어요.” 미라가 말했다. “하지만 이제 불꽃이 죽어 가고 있어요. 봄의 마지막 해가 지기 전에 바다에 닿아야 해요.” 하린은 불꽃을 가까이 보았다. 불빛은 전보다 약해 보였다.
도윤은 유리 그릇을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가 이 불꽃을 바다까지 가져가야 하나요?” 미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바다에 닿으면 불꽃을 다시 깨울 수 있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만 불꽃을 깨울 수 있어요.” 하린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무거워졌다.
그때 박물관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선반 위의 물건들이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벽에 금이 갔다. 하린과 도윤은 문 쪽을 보았다. 밖에는 검은 마법이 나타나 있었다. 어두운 빛이 박물관 주위를 천천히 돌았다. 미라는 유리 그릇을 단단히 잡았다.
하린은 창밖을 보았다. 그녀의 고향 사람들은 지금도 바다 가까이에서 살고 있었다. 폭풍이 다시 오면 많은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 하린은 자신이 실패할까 봐 걱정했다. 그래도 사람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다. “제가 가져갈게요.” 하린이 말했다. 도윤은 바로 그녀의 곁에 섰다. “나도 함께 갈게.”
미라는 불꽃이 든 봉인된 유리 그릇을 하린에게 건넸다. 하린은 두 손으로 그릇을 받았다. 도윤은 박물관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두 사람은 함께 박물관을 떠났다. 이제 그들은 해가 지기 전에 바다에 도착해야 했다. 그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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